(2014-08-15 02: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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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민컬럼 42부: 숙련기술직 이민과 CEC에도 관심을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BC주정부의 수속기간이 많이 지체되고 있습니다.  주정부에서는 접수되는 신청서가 종전보다 많아져 불가피한 일이라고 합니다.

주정부이민으로 신청인이 몰리는 이유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LMIA 및 취업비자 발급이 막히고 어려워지면서 반대급부로 발생한 현상이기도 하지만 이민부에서  내년부터 시행하기로 한 이민제도인 신속이민 (Express Entry)이 시작되기 전에 확실한 주정부 이민을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한국, 중국 등 비영어권 국가의 경우에는 주정부이민은 연방이민제도와 달리 영어시험을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때문에 많은 신청인들이 선호하고 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한인들이 이런 상황에서 주정부 이민외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연방이민 제도들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지난 4월에 이민부는 연방 전문인력 이민 (Federal Skilled Worker)과 숙련기술직 이민  (Federal Skilled Trade) 그리고 경험이민 (CEC)의 문호 확대를 발표했습니다. 내년 초 신속이민 제도의 시행을 앞두고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위의 세 가지 이민제도의 연간 승인 한도를 크게 늘인 것입니다.

그러나 정작 한인사회에서는 이 세가지 연방이민에 관심이 집중되거나 신청인이 증가하는 움직임은 별로 없어 보입니다. 세 가지 이민제도의 자격기준이 다르고 요구되는 영어능력도 각각 다르기 때문에 신청인들에게는 자신이 어떤 이민제도에 가장 적합한 지를 아는 것부터가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먼저 문호 확대 조치에 따라 전문인력이민으로 연말까지 최대 2만 5천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신청 가능한 직업군도 종전의 24개에서 50개로 확대되었습니다.  이번에 늘어난 신청가능 직업군에는 과거에 한국으로부터 신청이 많았던 금융권 관리자, 건설부문 관리자, 기계, 토목, 전기, 전자엔지니어 및 컴퓨터 프로그래머, 대학강사 등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전문인력이민은 현지의 고용주가 없어도 신청인의 자격조건만으로 한국에서 직접 신청이 가능하며 학력, 경력, 나이, 언어능력, 적응도 등에서 합격점수인 67점만 받으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 동안 중상급의 영어 능력이 있지만 직업군 제한때문에 이민신청을 하지 못했던 사람들은 자신에게 해당되는 직업군이 있는지 자세히 살펴보아야 할 것입니다.

두번째로 숙련기술직 이민은 직업군 자체가 전기, 기계, 통신, 건설, 산업부문의 기사, 용접공, 배관공, 중장비기사 등에 한정되어 있어 한인들에게는 비교적 생소한 이민제도이지만 이민부에서 캐나다에 부족한 인력을 신속하게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정부 차원에서 신청을 장려하고 있습니다.

숙련기술직 이민으로는 연말까지 총 5천명을 받아들이며 캐나다 직업분류상 B레벨에 속하는 총 90개의 직업군이 신청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NOC코드상으로 72, 73, 82, 92로 시작하는 직업군이 신청가능하며 특히 주목할 사항은 한인들이 많이 종사하는 직업군인 쉐프 (6321), 요리사 (6322), 식육처리사 (6331), 제과 및 제빵사 (6332)도 숙련기술직이민이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내년부터 신속이민제도가 시행되면 연방기술직에 해당되는 인력들이 캐나다 고용주로 부터 가장 많은 취업제의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 제도는 이민부에서 요구하는 영어능력이 전문인력 이민에 비해 현저히 낮고 최근 5년 중에 2년 정도의 해당 직업 근무경력만 증명하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물론 해외에서의 경험도 인정이 됩니다.

영어 능력은 캐나다 언어능력평가 기준으로 듣기와 말하기에서 각각 5등급을, 읽기와 쓰기에서는 4등급만 받으면 언어능력 기준을 충족하게 됩니다.  IELTS 기준으로는 듣기와 말하기에서 각각 레벨 5.0, 읽기와 쓰기에서는 레벨 3.5와 4.0이 요구되는 셈입니다.  전문인력이민이 모든 레벨에서 6.0 이상으로 요구하는 것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합니다.

신청인 중에는 이미 캐나다 현지에서 취업비자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으나 해외에 거주하고 있어도 신청이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현지 고용주의 취업제의를 받은 후 이를 서비스 캐나다가 승인을 해 준 경우이거나 둘째, 고용주가 없는 경우에는 자신의 기술자격을 캐나다 주정부에서 운영중인 기술 혹은 산업단체의 기술자격 인증을 받으면 이민신청의 자격이 주어집니다.

기술자격인증을 위해서는 소정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기술시험이나 실기시험도 봐야 합니다. BC주의 경우에는 BC 산업훈련원 (ITA: www.itabc.ca)에서 그 절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캐나다 경험이민 (CEC)은 지난 4월말에 연말까지의 접수한도를 8천명으로 크게 확대하였습니다. 그러나 직업 당 200명의 신청인 한도는 그대로 두었으며 CEC 신청이 불가능한 6개 직업군에도 변동이 없습니다.

경험이민은 모든 이민프로그램 중에서 수속기간이 가장 빠르며 주정부 이민보다도 수속기간이 몇 개월 적게 소요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대부분 캐나다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숙련직 (NOC 0, A, B직종)으로 1년간 근무한 후 신청하는 사람들이지만 최근들어 워킹할리데이비자나 LMIA를 통한 취업비자로 1년간 일한 후 신청하는 경우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숙련기술직이나 경험이민은 주정부이민과 달리 일정수준의 영어능력이 요구되지만 반대로 고용주의 자격조건은 필요하지 않습니다. BC주정부 이민을 신청하려면 신청인이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할 뿐만아니라 고용주도 법인사업체로 1년이상 운영된 증거가 필요하며, 풀타임으로 근무하는 직원이 5인이상이어야 하며, 재정적으로 안정적이며, 예전에 주정부나 여타 정부기관과의 문제가 없어야 하는 점들도 필요합니다.

이상과 같이 주정부이민외에도 고려할 수 있는 이민제도가 있습니다. 자신에게 적합한 이민제도가 어떤 것인지를 잘 알고 꼼꼼이 준비한다면 이민제도가 아무리 어려워져도 뜻하는 영주권 취득의 길은 열릴 것입니다

웨스트캔이민컨설팅
최 주 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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