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4-16 02:4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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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이민컬럼 36부: 신규 이민자 감소로 한인사회 위축우려

우리 교민들이 많이 살고 있는 밴쿠버를 비롯해 캐나다 주요 도시인 토론토, 캘거리 등의 한인커뮤니티에 새 이민자의 유입이 크게 줄고 있어 전반적인 교민경제 역시 위축되는 걱정스러운 상황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매년 5-6천명 이상의 한인들이 영주권을 받아 캐나다에 정착해 왔으나 2011년에는 처음으로 5천명 이하로 감소하였고 2013년에는 감소세가 더욱 뚜렷해져 최근 몇 년간의 추세를 볼 때 한인의 캐나다 이민은 대세 하락기에 접어든 것으로 판단됩니다.

캐나다 정부에서 공개하는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3년 9월까지 영주권을 취득한 한인 이민자의 수가 3,001명에 불과하여 전년 동기의 4,109명에 비해 약 27%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 분기마다 보통 1,300-1,500명 정도의 한인이 유입되었으나 2013년 들어서는 1,000명 내외의 이민자만이 유입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총 한인 이민자의 수는 2013년 연간으로 약 4천명 정도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출신국가별로 살펴 본 이민자의 비중에서도 한국이 매년 10위권 이내에 들었으나 2013년에는 순위가 하락한 13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는 예상처럼 중국, 인도, 필리핀 출신의 이민자가 연간 3만 - 3만5천명의 이민자를 배출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파키스탄, 이란 등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출신국가별 이민자 비중을 살펴보면서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많은 나라들 중에서도  유독 한국 출신의 이민자만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중국과 인도는 매년 3만명 이상이 이민을 오고 있지만 그 증가세가 이어지는 반면에 한국의 경우 2013년 이민자의 수가 전년대비 30%나 줄어드는 큰 폭의 감소세가 예상됩니다.

이번 호에는 이와 같이 한인 이민자의 수가 크게 줄어드는 배경과 그 영향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우선 캐나다의 이민제도가 “선취업 후이민”으로 정착된 지 수 년이 흘러 이제는 영주권을 신청한 후 한국에서 몇 년간 대기하다가 승인을 받아 캐나다 공항에서 랜딩을 하는 한인의 수가 많지 않습니다.  특히 신청인이 많이 몰렸던 2008년 6월 이전에 한국에서 전문인력이민을 신청한 사람들의 신청서를 이민부에서 수속해 주지 않고 전부 반환해 버린 이후에는 한인 이민대기자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두번째로 이민 문호를 캐나다에 부족한 “일부 직업군”으로 제한한데다 모든 신청인에게 중급 이상의 “영어능력”을 요구하면서 비영어권인 한국으로부터의 이민신청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세번째로 30-40대 가장들이 주류를 이루었던 사업이민이나 투자이민, 주정부 사업이민 등이 제도 자체가 폐지되거나 신청요건이 강화되면서 예전같은 가족 단위의 이민자가 크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한인 중에서 자녀들의 교육문제로 이민을 선택하는 신청인이 가장 많았음을 볼 때 30-40대 이상의 가장들이 캐나다로 이민을 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한인 이민자의 감소를 초래하는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한국도 그 동안 엄청난 경제성장을 했고 국격도 상승해 이민에 대한 관심이 예전보다는 낮아졌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이민자들이 살아가기에 만만치 않은 현지 사정에 대한 정보도 많고 최근 몇 년동안 급격한 이민제도의 변화와 이민문호 축소로 한국에서의 캐나다 이민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어든 것도 사실입니다.  매년 봄과 가을에 서울에서 개최되는 이민박람회에 대폭 줄어든 참가업체와 방문자를 보면서 이를 더욱 실감하게 됩니다.  강남과 종로 등에 많았던 이주알선업체들도 최근에는 캐나다 이민은 명맥만 유지하고 있을 뿐  미국 등 타 국가로의 이민이 주업무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제 캐나다 이민은 해외에서 “외국인”을 이민자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젊고 영어에 능통하며 캐나다에 근로소득세를 내고 있는 “캐네디언” 같은 사람들만 받아들이는 제도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최근의 한인 이민자들을 만나 보면 20-30대가 가장 많으며 미혼이거나 배우자만 동반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한인들이 영주권을 신청하는 방법도 유학생이나 워킹할리데이비자로 입국한 후에 국내에서 CEC등으로 영주권을 받는 경우가 많으며 한인이 운영하는 사업체를 통해 취업비자를 받아 근무하면서 주정부이민으로 영주권을 받는 방법이 가장 많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새로 유입되는 한인 이민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지난 10년사이 크게 성장했던 교민경제가 앞으로는 위축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이민자의 수도 문제이지만 이민자의 연령과 경제력도 함께 낮아지고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보수당 정부의 이민정책이 계속되는 한 한인이민자가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봅니다.  앞으로 교민사회가 찾아야 할 새로운 성장동력은 무엇일까요? 역시 현지화뿐인걸까요?

웨스트캔이민컨설팅

최 주 찬
J.C (Juchan) Choi
Certified Canadian Immigration Consult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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